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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의 빅픽쳐

글쓴이 : 잭슨빌시온… 날짜 : 2025-03-05 (수) 00:15 조회 : 199

성경은 왜 이해하기가 어려울까? 아직 성경의 큰 그림을 갖고 있지 못하기 때문이다. 성경은 구약과 신약으로 되어 있고 더 세분화하면 66권으로 나뉘어져 있는 책이다. 성경을 이루고 있는 장르도 율법, 역사, 지혜, , 예언 등 다양하며, 성경의 배경에는 수많은 역사의 흥망성쇠가 함께하고 있다. 그러므로 모든 책이 그렇듯이 성경도 처음엔 시간과 열정을 들여 공부하는 것이 필요하다. 성경을 공부하다 보면 공부할 것이 점점 많아질 수밖에 없게 된다.

88세의 고령에도 불구하고 하루 7시간 30분씩 성경을 공부하신다는 서울 내수동교회 원로 박희천 목사님의 인터뷰 기사를 본 적이 있다. 그분은 21세 되던 19475월 말 최원초라는 이름의 목회자를 만났는데 당시 최 목사님은 요한계시록을 1만 독, 빌립보서를 3000독 이상 한 분이었다. 그분이 박 목사님께 다른 것은 하지 말고 오직 성경 본문을 많이 보아라라고 들려준 것이 강한 도전이 되어 그때부터 성경을 보는 데 남다른 시간을 투자해 왔다는 것이다. 그렇게 67년을 성경 연구에 투자해 오셨다는 박희천 목사님의 고백은 이러했다.

성경 전체를 태산에 비유한다면 저는 그저 태산 한 모퉁이를 손가락으로 긁다 말았다고 생각됩니다. 이 정도로밖에 성경을 깨닫지 못했어요. 솔직한 고백입니다.”

그런데 이단 사이비들은 이런 원로 목사님의 진심 어린 고백을 무색하게 할 만큼 성경을 너무나 가벼이 여긴다. 성경을 자신들의 입맛대로 쪼개고 나눈 뒤 마치 퍼즐이나 공식을 대하듯이 자신들의 의도된 프레임에 맞춰 간단하게 풀어 나간다. 달콤한 감언이설과 직통계시 사용, 말초신경 자극으로 사람들의 이성을 흐려 놓는다.

이단에 빠진 이들은 그동안 안 풀리던 성경 구절들이 이단들이 가르쳐 준 영해와 비유로 신기하게 풀린다며 감격하고, 이단들이 전해 주는 비유 풀이나 계시록이 너무 딱딱 들어맞고 귀에 쏙쏙 들어온다며 좋아하고, 더 나아가 그동안 자신들이 신앙생활을 헛했다며 자조 섞인 탄식을 내뱉기도 한다. 잘못된 프레임 속으로 들어가 버리면 이렇게 분별력이 흐려지고 이성이 마비될 수 있다는 것을 알기에 안타까운 마음 이루 말할 수 없다.

이런 때에 교회들은 성경의 맥과 흐름을 잡아 줄 수 있는 잘 정리된 성경 전체의 틀을 내놓아야 한다. 기존의 성경 교육 방법들도 우수하고 익숙하지만 하나의 도구로 모든 문제를 풀려고 하면 한계가 있다. 이단에 빠져 가는 성도들만 탓할 것이 아니라 성경을 좀 더 쉽게 구조화해서 전해 줄 수 있는 방법을 찾아 제시해야 하는 것이다. 기존의 방법에 새로움을 더할 무언가가 더 요구된다.

그동안 한국 교회는 성경을 더 잘 이해하기 위해 이야기들을 교리나 주제로 압축하여 가르쳤다. 한동안은 그저 주어진 짧은 본문을 읽고 받은 감동을 서로 나누는 큐티 식 성경 공부가 유행이기도 했다. 물론 성도들의 신앙 성장에 기여한 바가 크다는 것은 인정한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성경의 전체 이야기가 약화되었고, 성경을 전체적으로 보는 능력이 떨어졌다는 것은 아쉬운 대목이다. 이제는 성경의 이야기를 다시 강조하면서, 성도들이 쉽게 성경 이야기를 파악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