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독설교

통독설교는 성경의 어느 본문이든지 하나님 나라와 역사를 통합적인 시각으로 이해하는 가운데 성경 전체 스토리 속에서 본문이 담고 있는 의미를 밝히려고 하는 설교이다. 특히 필자는 통독설교를 통해 성도들의 신앙 성장을 돕고 이단 저항성 능력을 향상시키려는 데에 그 강조점을 둔다. 통독설교의 특징은 다음과 같다.

첫째, 통독설교는 성경 전체가 연결성을 지닌 하나의 이야기로 보고 항상 성경 전체 속에서 해당하는 본문의 위치와 의미를 파악하려고 한다. 청중들에게 성경을 부분이 아닌 전체, 단절이 아닌 통합, 인간 중심이 아닌 하나님 중심의 관점에서 역사와 자신을 보게 한다. 설교자는 통일성을 유지하기 위해 성경 전체의 스토리를 숙지하고 전체 이야기 속에서 본문의 위치를 정확히 알고 설교해야 한다.

사도 바울은 복음을 설명할 때 선지자들의 기초 위에서 설명하고자 시도한다. 복음은 어느 날 하늘에서 뚝 떨어진 것이 아니고, 유대교라는 둥지, 구약이라는 둥지 속에서 하나님께서 키워 오셨다는 것을 알았기에 통합적인 시각으로 본 것이다.

둘째, 영해를 앞세운 이단들의 무분별한 해석에 쉽게 현혹되지 않도록 분별력을 키워 줄 수 있다. 이단들의 짜깁기 식 엉터리 교리에는 역사성이 빠져 있고, 성경을 전체로 보는 접근이 약할 수밖에 없다. 사이비 이단들이 자신들이 가진 그 약점을 ‘영해’로 교묘히 피해 가려 할 때 교회는 통독설교를 통해 분별력을 키워 주어야 한다. 성경 66권은 그 이야기들이 주제에 있어서만 하나로 연결된 것이 아니라, 역사에 있어서도 연결성을 갖고 원스토리로 이어지고 있다. 통독설교는 성경의 모든 이야기가 십자가 중심, 예수 중심으로 그 흐름이 모였다가 다시 세상을 향해 펼쳐지기에 어느 본문 어느 이야기를 다루어도 성경 전체의 스토리와 맞닿아 있다는 장점이 있다. 

셋째, 성경 전체 스토리 구조에 근거한 통독설교는 그 방향이 복음적이며 확장성을 갖는다. 통독설교는 모든 구약의 스토리들을 십자가로 향하도록 스토리들을 이어 가지만, 그 십자가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고, 그 십자가로부터 삶의 현장으로 성도들의 시선을 확장하여 성도들이 이 땅에서 주님의 지상명령을 충실하게 따르는 모범적 크리스천의 삶을 살도록 토대를 제공한다.

이단의 성경해석이 점점 더 폐쇄적이고 파괴적인 방향으로 나아가는 데 반해 통독설교의 방향은 하나님 나라를 향한다. 그러므로 통독설교는 성경을 통해 발견한 하나님 나라의 진리를 일상의 삶을 통해 어떻게 보여 줄 것인지를 제시하려고 한다.

하나님 나라를 열망하고 있지만, 마치 하나님 나라가 없는 것처럼 살아가고 있는 현대의 기독교인들에게 하나님 나라를 ‘장소’가 아니라 ‘통치’의 관점으로 보도록 돕는다. 통독설교를 통해 교회와 성도가 함께 성장하기 위해서는 먼저 성경통독이 잘 선행되어야 한다.